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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보아 작성일21-01-02 11:45 조회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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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엔 횡단보도 건너던 60대 사망

게티이미지뱅크


새해 첫날 광주에서 20대 여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났다.

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광산구 수완동의 한 사거리에서 20대 A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신호를 받고 정차 중인 택시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도주했다. A씨는 이후에도 장덕동의 한 사거리에서 맞은편에서 오던 승용차 2대와 충돌하는 2차 사고를 냈다.파워사다리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운전자 B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1차 사고 피해자인 택시 운전자도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2차 사고 후 현장에서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에서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 C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C씨는 초록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린 50대 D씨의 차량에 치였다. C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D씨는 사고 직후 도주했다가 2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혈중알코올농도 0.07%의 상태에서 운전을 한 D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했다.

이처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2018년 12월부터 시행된 음주 운전자 처벌 강화법인 '윤창호법' 효과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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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지지율 하락 속 던진 정치적 승부수?…"누군가 나서야 하는 문제"
14일 박근혜 형 확정 가능성…"사면은 靑과 교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안"
당내 사면 반대론 불거져 갈등 가능성
"4월 재보궐선거에도 악영향" 목소리 나오기도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일 신축년 새해 첫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하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에 대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친문만 보고 간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시키고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두환·노태우 사면은 DJ와 YS의 합작품…이낙연, 文대통령 설득할 수 있을까


구속 수감 후 공판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종민 기자.
이 대표가 정초부터 사면론을 꺼내든 데엔 이달 14일로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이 확정되면 지난 2017년 4월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에 법정 다툼은 마무리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놓고 "아직 재판(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상황 속에서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사면론은 이같은 문 대통령의 인식을 바꿀 시점이 왔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야당에서든, 언론에서든 사면 얘기가 바로 나올 것"이라며 "집권세력이 수세적으로 있기 보다 누군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1996년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씨(왼쪽)와 전두환씨(오른쪽). 연합뉴스
앞서 1995년 전두환·노태우씨의 사면은 당시 김대중 대선후보와 김영삼 대통령의 공감대 속 이뤄졌다. 김대중 후보는 국민통합을 위해 전씨의 사면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결국 전·노 두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김영삼 대통령이 합의해 사면됐다.

이를 염두에 둔 이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고 문 대통령이 사면 결정을 내린다면 이 대표로서는 차기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을 앞지른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차별화도 꾀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사면은 (이 대표와 대통령 사이) 교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일정한 교감 속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의 영역인 사면을 말한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사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부글부글'…4월 재보궐에도 '부담'


윤창원 기자
다만 당내 거센 반발은 이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당장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탄핵과 사법처리가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는데다, 자칫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내 대표적인 강성 친문인 정청래 의원도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용서할 마음도, 용서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최고위원 등 지도부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당내 분란만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니냐"며 "잘못했다고 생각도 안 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면하냐. 정무적 판단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내년 4월 재보궐선거 국면에도 호재는 아니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또다른 최고위원은 "보궐선거는 어떤 선거보다도 적극 지지층이 집결해야 하는 선거인데, 지지자들이 등 돌리면 누구를 보고 선거를 치르겠냐"고 말했다.

다만 친문 색이 짙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반발은 문 대통령이 나서서 다독일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지도부 의원은 "대권주자로서 이 대표의 다음 스텝을 본다면 국민을 통합하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도 임기 마지막 해에 사면 문제를 풀고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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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정부와 수신료 협상 시작… 일본서 “NHK 교육채널 매각해라” 주장도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급변한 미디어 환경을 마주한 해외 공영방송의 위기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가 지난해 31일 공개한 '해외방송정보 1월호'를 종합하면 영국은 수신료 인상 협상에 돌입했고 일본은 수신료 인하 흐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영국은 코로나19 환자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이에 영국 방송가 신규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되거나 취소됐고 지상파 방송 광고 매출도 급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월정액형주문형비디오) 시장이 성장한 것처럼 영국 역시 봉쇄령 기간 동안 약 1200만명이 SVOD서비스에 가입했다고 오프콤이 발표했다.

이러한 SVoD 시장 성장은 공영방송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19년 영국 공영방송 중장년층 시청 실적은 하락했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93%였던 BBC의 55세 이상 장년층 시청자 방송 도달률은 2019년 89%로 4%P 감소했고 45~54세의 경우 동 기간 5%P, 34~44세의 경우 13%P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런 실적 하락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는 "65세 이상 시청자들이 BBC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서비스 이용에 대한 진입 장벽으로 인해 BBC를 시청하고 있었다면, 향후에는 이미 15%에 달하는 65세 이상 SVoD 가입률이 보여주듯 고연령층의 SVoD 가입 및 BBC 시청 감소 경향이 더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BBC 방송도달률.
한편 BBC는 영국 정부와 수신료 인상을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영국 정부는 수신료 협상을 지원할 10명의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 협상은 2021년 가을까지 예정돼 있으며 2022년 4월부터 적용된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는 BBC가 수신료 인상을 위해 설득할 명분을 분석하며 "BBC가 겪고 있는 예산 부족과 글로벌 SVoD 사업자들의 영국 미디어 시장 침공으로 인한 공영방송으로서 BBC의 시장 지위 약화"를 예상했다.

수신료 인상을 협상 중인 영국과 달리 일본은 수신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이어 수신료 인하를 요구했다. 특히 12월 다케다 총무대신은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부담을 이유로 수신료 인하를 주장했다.

실제로 NHK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신료 월액 35~60엔(약 374~642원)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NHK 수신료는 지상파와 위성을 함께 시청할 경우 월 2000엔(약 2만2000원)이 넘는다.


▲NHK 홈페이지.
흥미로운 지점은 수신료 인하 주장을 하는 인사 가운데 공영방송의 교육 채널 매각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다카하시 요이치 교수는 11월부터 NHK의 교육 채널을 매각해 수신료를 인하하자고 신문에 기고해왔는데 이런 주장이 찬반 논란으로 퍼졌다. 일본에서는 현재 이 방안에 "교육 채널을 매각하고 수신료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과 "공영방송 가운데 가장 공영방송스러운 것이 교육 채널인데 무슨 말이냐"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마에다 테루노부 NHK 회장은 지난해 12월3일 기자회견에서 "교육 채널은 NHK를 상징한다. 해당 자산을 매각해도 괜찮은지 이야기할 만한 사항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참고자료 KBS공영미디어연구소 해외방송정보 1월호

'英 오프콤, 2019/20년도 BBC 평가보고서 발간'

'英 정부와 BBC, 수신료 협상 개시'

'2020년 영국의 미디어 시장 결산 및 2021년 전망'

'日 총무성, NHK에 수신료 조기 인하 요구'

'포스트 코로나, 일본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와 전망'

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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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보도…인도서는 첫 긴급 사용 승인
조만간 백신 보급 돌입…3억명 우선 접종 계획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로고를 배경으로 코로나19 백신 스티커가 부착된 유리병과 주사기가 놓여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도 영국 등에 이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의약품 관리 당국은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결정을 내렸다.

앞서 이날 인도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산하 전문가 패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파워볼게임

인도 NDTV도 이 패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후 CDSCO 측에 관련 내용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이 회의 결과에 따라 백신 등 의약품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용이 승인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영국,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이다.


29일 인도 아달라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보급 예행 연습 모습. [AFP=연합뉴스]


인도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 회사인 현지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SII는 승인에 대비해 이미 5천만회 접종분 생산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II는 오는 3월까지 월 1억회분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 유전자 일부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넣어 만든 '전달체(벡터)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개발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과는 면역반응 유도 원리가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는 70.4%로 화이자(95%)나 모더나(94.5%)에 비해 떨어진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다만, 나머지 2개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일반 냉장고(2∼8℃)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등 유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SII 외에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 미국 화이자 등 세 업체가 인도 당국에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인도는 이번 승인에 따라 조만간 백신 접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가 정한 우선 접종 대상자 인원은 의료진, 경찰, 군인, 50대 이상 연령층 등 3억명 수준이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천28만6천709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2만35명 증가했다.

지난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만 명 안팎으로 많이 감소한 상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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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보도연맹원 학살사건... 시신 수습 안 된 이가 대부분

[오마이뉴스 박만순 기자]



▲ 수문리 앞바다(득량만). 장흥군 보도연맹원들이 수장당한 곳
ⓒ 박만순


"계룡이 아버지! 계룡이 아버지 어디 있소? 살아 있으면 대답 쫌 하시오."

1950년 7월. 전남 장흥군 득량만에 대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는 이면순(당시 37세)의 외침은 허공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때 바다 한가운데에 희끄무레한 것이 보였다.

"계룡아! 쩌기 보이는 거시 뭐다냐? 사람 아니냐?" 어머니 뒤에 서있던 조계룡(당시 13세)이 바다를 보니 그곳에는 갈치잡이 배만이 외로이 떠있었다. 소년은 어머니에게 대답할 힘도 없었다. 아니 하루에도 수십 번 물어보는 어머니의 말에 신물이 나 대꾸하기도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어무이요. 쩌거는 갈치잡이 배라요." 아들의 대답에 이면순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어머니의 축 늘어진 어깨에 소년은 어머니가 한없이 불쌍해졌다.

남편을 잃은 이면순은 당시 임신 3개월이었다. 머리카락은 풀어 헤쳐졌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러다가도 바다에서 이상한 물체만 보이면 눈동자가 빛났고 아들 조계룡에게 물어봤다. 그러기를 20일째였다.

당시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앞바다(득량만)에서 시작된 이면순·조계룡 모자의 흔적 찾기는 서촌, 남포, 관산면 죽청리, 고마리, 장한도, 회진면, 대덕면 노녁도 등 장흥군 해안가로 이어졌다. 그렇게 이면순이 남편 조성섭(당시 35세)의 시신을 찾아 20일 동안 바닷가 일대를 돌아다녔지만 허사였다.

밭일하다 끌려간 남편, 시신 한번 못 봐

1950년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전남 장흥군 해안가에는 이면순·조계룡 모자처럼 가족의 시신을 찾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3, 4가족이 배 한 척을 빌려 한 달 가까이 다니기도 했다.

이 대열에는 정예남(당시 30세)도 있었다. 장흥군 용산면 상금리에서 오순도순 살았던 정예남 가족에게 한국전쟁이 터진 직후 불행이 찾아왔다. 아내 정예남과 함께 밭두렁을 다듬던 백웅선(당시 37세)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백웅선씨, 지서에 잠시 갑시다." "무슨 일인데요?" "별일 아닙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용산지서 경찰의 말에 백웅선은 손바닥에 묻은 흙만 털고 일복을 입은 채로 경찰을 따라갔다. 하지만 저녁 때가 되어도 남편이 귀가하지 않자 걱정이 된 정예남은 지서로 갔다. 남편은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이게 웬일이래요?" "너무 걱정 말고 갈아입을 옷이나 가져 오시오." 당시는 한여름이라 매일 갈아입을 옷과 식사를 지서로 날라야 했다.

그날도 아침 일찍 부리나케 정예남은 용산지서에 갔다. 하지만 용산지서 유치장은 텅 비어 있었다. 경찰은 "장흥경찰서로 갔다"고 차갑게 말했다. 정예남이 장흥경찰서로 갔지만 이미 남편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서 인근 주민들은 "보도연맹원들을 굴비 엮듯이 묶어 수문리 앞바다로 갔다"라고 했다.

예남이 불길한 마음에 수문리 앞바다(득량만)로 뛰어갔지만, 거기에도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득량만에는 자신처럼 가족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수십여명이었다. 보도연맹원 가족의 애타는 모습을 보다 못한 인근 주민들은 "경찰들이 보도연맹원들을 바다에 던져 부렀소"라고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들은 가족들은 곡을 터뜨렸다. 1950년 7월 21일의 일이었다.

다른 유족들처럼 정예남도 시신을 보기 전에는 남편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그날부터 남편 흔적 찾기가 시작됐다. 예남은 태어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자식(백정하)를 등에 업고 한 달여를 바닷가에서 살았다. 밀물과 썰물 때 시신이 떠오른다는 말에 하루에 두 번 바다에 눈동자를 고정시켰다. 나머지 시간에는 해안가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혹여 시신이 떠밀려 오지 않을까 해서다.

한 달 동안 해멨지만 결국 남편 백웅선의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 이후로 정예남은 60여 년 동안 입에 갈치를 한번도 대지 않았다. '바다에 사람이 빠져 죽으면 갈치 떼가 제일 먼저 시신을 뜯어 먹는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친정인 전남 보성군 회천면에 갈 때도 수문리로 가지 않았다. 지름길인 수문리로 가면 훨씬 빨리 갈 수 있는데도, 남편이 생각나 멀리 돌아갔다.

"김일성을 절대 반대한다" "절대 반대한다"

1950년 3월 8일 장흥경찰서 앞은 보도연맹원과 장흥군민 들로 인산인해였다. 이날 열린 장흥국민보도연맹 결성식에는 1천여 보도연맹원과 각 관공서, 사회단체, 중학교 상급생 등이 참석했다.(진실화해위원회, 『2009년 하반기 조사보고서』)

국민의례, 애국선열에 대한 묵념, 보도연맹 전라남도 간사장 등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된 결성식의 마지막 순서는 보도연맹 주요 강령 제창이었다. "맹원(보도연맹원)들은 모두 기립하시오. 제가 선창하면 마지막을 제창하시오." 사회자의 발언에 참석한 보도연맹원들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대한민국을 절대 지지한다" "절대 지지한다"
"김일성을 절대 반대한다" "절대 반대한다"
"남·북로당을 절대 반대한다" "절대 반대한다"

보도연맹 강령의 선창과 제창이 끝나자 참석자 모두 박수를 치고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어서 시가행진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백웅선은 장흥보통학교를 나와 일제강점기에는 원항어선을 타고 일본 오사카와 부산, 중국 등지를 다닌 '마도로스'였다. 해방 후에는 고향에서 농사로 소일하던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사회변혁을 꿈꾸었다. 1947년부터 마을 백○○ 사랑방에서 몇 차례 '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이야기하며 어울린 게 '포고령 위반' 죄가 되었다.


▲ 득량만에서 학살된 백웅선(앞줄 오른쪽)


이후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그는 1950년 초 만기 석방되었다. 형무소에서 막 나온 백웅선은 마을 사람의 인사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아이고, 해숙이 아버지, 아들 난 것 축하혀요." "예?" 옥중의 백웅선은 아내가 임신한 줄 몰랐다. 징역을 살고 나오니 아들이 태어나 있었다.

백웅선·정예남 부부 사이에는 이미 1남1녀의 자식이 있었지만 셋째의 탄생은 그들에게 축복이었다. 이름은 '백정하'라고 지었다. 그렇게 행복할 것 같던 그들에게 불행이 닥쳐왔다. 바로 국민보도연맹 창설이었다.

아니, 보도연맹이 창설될 때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전향하면 김일성과 공산당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런데 6.25가 발발하자 이승만 정권은 국민보도연맹을 '잠재적 적'으로 간주하고 가입돼있던 이들을 집단학살했다. 전국 곳곳에서 보도연맹원들이 죽어 나갔으며 전남 장흥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 증언자 백정하(백웅선의 아들)
ⓒ 박만순

넥타이와 혁대 보고 시신 신원 확인

6.25 발발 직후 장흥경찰서는 관내 보도연맹원들을 예비검속해 각 지서 유치장에 구금하라고 관할 지서에 명령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괴산리 차동에 살던 오기봉은 강진농고를 나와 사회활동을 하다가 보도연맹에 가입했다. 오기봉의 큰 형 오일봉은 자기 집 주변 대나무밭에 방공호를 팠는데 경찰의 검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동생 삼형제(오승봉·기봉·경봉)가 좌익에 연루되어 툭하면 경찰의 호출을 받는 신세였기 때문이다.

보도연맹원 예비검속이 실시되자 방공호에 숨어 있던 오기봉은 화장실에 가려고 굴 밖으로 나왔다가 매복한 경찰에 검거되었다. 장흥경찰서로 이송된 오기봉은 며칠 후 2인 1조로 묶여 트럭에 태워졌다. 저세상으로 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보도연맹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2인 1조로 묶었다.


▲ 탕수배기 앞에 선 유족들 장흥 보도연맹원들이 1차로 학살된 곳
ⓒ 박만순


읍내에서 출발한 트럭이 장흥군 안양면 해창저수지 인근 야산(탕수배기)을 지날 때였다. "앗! 저 놈들 죽여라." '탕탕탕' 길 모퉁이에서 탈출을 시도한 보도연맹원 9명은 그 자리에서 모두 죽임을 당했다. 오기봉도 즉사했다. 이 탈출로 트럭 네 귀퉁이에서 총을 들고 있던 경찰은 얼굴이 시뻘개졌다. 인솔자에게 따귀를 맞고 호되게 혼났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도착할 때까지 대가리 드는 놈은 죽을 줄 알아!"라는 경찰의 협박이 이어졌다. 트럭은 다시 움직여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앞바다에 도착했다. 경찰들이 보도연맹원들을 배에 실어 수장시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탕수배기에서 죽은 이들의 시신은 모두 수습할 수 있었다. 오기봉도 마찬가지였다. 오기봉은 그의 애인이 사준 넥타이와 혁대 때문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실규명 필요한 장흥군 보도연맹사건

6.25 때 오일봉 집안에서는 오기봉만 학살된 게 아니었다. 그의 형 오승봉과 동생 오경봉도 학살당했다. 6.25 직후 보도연맹원 예비검속이 실시되자 큰형 오일봉이 막냇동생 오경봉에게 "외가가 있는 거문도로 피신하라"고 했다. 오경봉은 여수 거문도로 몸을 피했지만 장흥경찰서의 연락을 받은 여수경찰서 삼산지서 경찰들이 그를 연행했고 고흥 관내 무인도에서 학살했다.

강진농고를 나와 아내와 함께 강진세무서에 다녔던 오승봉은 6.25 직후 예비검속되었고 행방불명 처리됐다. 언제 어디서 학살되었는지조차 모른다. 오일봉의 딸 오명애(1946년생,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촌리)는 "작은아버지 오승봉은 어디서 죽었는지조차 몰라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보도연맹원이 몇 명이나 죽었을까? 전남일보사가 펴낸 <광복 30년>에서는 탕수배기와 득량만에서 30여 명이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반면 유족회는 45명이 죽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장흥보도연맹사건' 피해자로 단 2명만을 진실규명 결정했다. 신청인 1명과 미신청인 1명이다. 그런데 진실화해위원회가 장흥군에 의뢰해 시행한 '기초사실조사(2008년)'에서는 장흥군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를 22명으로 기록했다. 여기에는 시신을 수습한 4명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조사가 '진실규명에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장흥유족회 조계룡(83세, 전남 장흥군 용산면 풍길리) 회장은 "장흥군 보도연맹원이 일천 명이었다는데, 학살당한 이가 수십 명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장흥군 보도연맹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희생자를 명예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파워볼실시간

2020년 12월 10일 출범한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장흥군 보도연맹사건처럼 피해자 유족이 적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70년 전 득량만에서 영문도 모른 채 바닷속에 던져져 물고기 밥으로 희생된 이들의 흔적은 최대한 확인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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